광주송정역에서 출발하는‘환상선 눈꽃열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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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송정역에서 출발하는‘환상선 눈꽃열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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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어둠이 채 가시지 않은 새벽 광주송정역. 무궁화호 특별열차가 두 가닥 레일 위에 소복이 쌓인 눈을 조심스레 밀치며 출발했다. 대부분 가족이나 친구, 연인, 지인끼리 삼삼오오 짝을 이룬 승객들은 마치 미지의 세상을 향해 떠나는 듯 설렘과 유쾌함이 가득했다. 아마도 전날 밤 내린 많은 눈이 사람들의 마음을 더 두근거리게 했는지 모른다. 사방이 온통 콘크리트 벽뿐인 대도시가 이토록 아름다울 진데, 열차의 목적지인 산간오지마을은 얼마나 더 곱고 예쁠까? 하는 기대감이 작용하는듯했다.
눈부신 설국의 이미지는 순결과 동심, 치유와 힐링을 상징한다. 하얀 눈으로 뒤덮인 은빛 세상으로의 기차여행. 말만 들어도 가슴이 설렌다. 누구나 이런 꿈같은 여행을 꿈꾸는 사람들을 위해 해마다 겨울이면‘눈’을 테마로 한 여행 상품이 준비돼 있다. 지난 11일, 광주송정역에선 약 5백 명의 승객을 태우고 강원도와 경북일대를 한바퀴 돌아오는‘환상선 눈꽃열차’가출발했다.
최근 이곳이 부쩍 유명해진 이유는 바로 이 때문. 열차에서 내린 많은 사람들로 인해 승부역 일대는 순식간에 북새통을 이루었다. 장시간 여행에 지친 승객이 청정한 공기로 호흡기를 가다듬고, 반짝 열린 장터에서 요기를 한다.
승부역에서 약 20분을 정차한 열차가 다시 출발해 도착한 역은 산타마을로 유명한 분천역이다.
열차가 영주, 제천을 지나며 본격적인 귀로에 올랐다. 그런데 기차가 방향을 바꾸지 않고 앞으로만 달렸는데도 목적지 광주를 향하고 있다. 마법의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중부내륙을 이어주는 철도가 한 바퀴 빙 도는 고리모양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전쟁 직후인 1955년 전후 복구에 여념이 없었 기술도, 장비도 충분치 않던 시절, 거의 모든 작업을 사람의 손에 의존해야 했다. 철로가 구절양장처럼 꼬불꼬불할 수밖에. 눈꽃열차는 바로 이 구간을 느릿하게 달린다. 슬로라이프를 지향하는 도시인들이 산간오지의 정취를 곡선의 미학이 살아있는 철로에서 느끼는 여유와 낭만이 과거 궁색함에서 비롯됐다니 이런아이러니가없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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